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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위안부 징집의 실체를 보고나니

지노쥬 2012. 8. 10. 10:12

각시탈, 위안부 징집의 실체를 보고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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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 20회는 정말 그냥 볼 수 없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전쟁 전 군 위안부를 모집하던 상황을 그려낸 드라마는 정말 시청자들의 분노를 폭발하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전쟁 전, 일본 군사들은 군 위안부를 ‘간호부’로 위장해 군인들을 치료하고 기술을 가르쳐준다고 속였으며 월 50원이라는 거금을 받는다며 조선의 처녀들을 모집했다. 그것도 ‘건강하고 깨끗한’ 처녀들을 모아 ‘군인들을 위한 군수물자’라고 칭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각시탈>은 드라마의 기무라 타로 서장의 집 가정부 할머니의 손녀 심순이를 통해 더욱 직접적으로 위안부 징집을 그려내었는데, 심순이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이며, 기술도 배우고 공부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간호부’로 뽑혀 갔다 와서 할머니를 호강시켜드리겠다고 하며 씩씩한 모습을 내비친다. 할머니가 집주인 기무라 타로에게 간호부에 대해 물었으나 타로는 사실을 묵인하며 결국에는 심순이가 위안부로 떠나게 된다. 특히, 할머니와 심순이의 이별장면은 애틋하면서도 분통이 터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진실을 모르고 저렇게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 사건은 여전히 우리 국민의 가슴 속 깊이 응어리 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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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분노케 하는 점은 친일파들의 행위였다. 민간업체를 이용해 총독부 개입 사실을 철저히 비밀리에 숨겼다. 친일파들은 같은 민족이 군인의 성노리개로 끌려가는 것을 눈감았을 뿐 아니라 부추겼고, 앞장서서 일본에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에서 강의로만, 책으로만 접했을 때도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는데, 이렇게 드라마로 보게 되니 극의 요소가 가미되어 더욱 감정적으로 호소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용서하기 힘든 일본의 만행, 조선 여자들의 그 엄청난 희생과 고통, 지울 수 없는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각시탈>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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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방영 시작 전부터 엄청난 이슈를 몰고 온 드라마 <각시탈>.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짚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는 절대 잊을 수 가 없다. 일본과의 교류가 성행하고 한일외교 관계 등이 아무리 호전되었다고 하나, 뿌리 깊숙이 이러한 상처가 남아있는 한, 그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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