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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2012) - 재밌는 심심풀이땅콩 드라마 :) 본문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 재밌는 심심풀이땅콩 드라마 :)
뒤늦게! 아직도 걸려있어 놀랐는데, 이 영화가 그렇게 재밌다며?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아무런 사전정보를 접하지 않고 극장에 가서 있는 자리로 예매를 뙇. 아내에게 카사노바를 선물했다는 문구와 두 남자 사이에 있는 임수정이 있는 포스터를 보면서 전~혀 감을 채지 못하고 아내가 바람을 피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영화를 보았다.
사람들이 재밌다고는 했는데, 어떤 건지 전혀 모르고 재밌다고만 알고 있었기에 기대치도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었다. 심심풀이땅콩 드라마 같은 기분이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줄거리 (DAUM 영화)
그녀는 최고였다! 입을 열기 전까지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외모, 완벽한 요리 실력, 때론 섹시하기까지. 남들이 보기엔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여자 ‘정인’(임수정). 하지만 입만 열면 쏟아내는 불평과 독설로 인해 남편 ‘두현’(이선균)에겐 결혼생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매일 수백 번씩 이혼을 결심하지만 아내가 무서워 이혼의 ‘이’자도 꺼내지 못하는 소심한 남편 두현. 그런 아내와 헤어질 방법은 단 하나뿐. 그녀가 먼저 두현을 떠나게 하는 것!
제발… 제 아내를 유혹해 주세요!
아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며 소심한 반항을 해보지만 눈도 까딱 않는 정인으로 인해 두현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로 만들어 버리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를 만나 절호의 기회를 얻는 두현! 이제 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의 삶을 선택한 그에게 두현은 카사노바 일생의 화룡점정을 위한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찌질의 극치를 달리는 일개 회사원 이선균과 솔직하다 못해 진상인 아내 임수정, 그리고 은근한 로맨티스트이자 개그맨(?) 류승룡.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성공요인은 이 세 사람의 깨알같은 캐릭터에 있지 않나 싶다.
정말 '깨알'같다. 각 씬에 들어간 유머 하나하나가 깨알같고, 각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깨알같다. 말많고 탈많은 섹시한 임수정이 바가지 긁으며 담배를 피고, 화끈하게 벗어버리기도 하고. 연애 초기에 멋지고 지적이고 댄디했던 이선균이 남편이 되어서 찌질해진 모습이 재미있다. 하루에도 수 명의 여자들이 와서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가는 옆집에 사는 카사노바 류승용은 정말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개그캐릭터인데 멋있을 때 진짜 멋있다. 카사노바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여자들이 딱 원하는 그런 로맨티스트이다. 요리나 하는 말, 하는 행동, 목소리가 정말 멋있다. 근데 실제로는 개그캐릭터이다. 완전 빵빵터지는 캐릭터이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조연들의 활약이 약했다는 점?
소재 또한 매우 신선했던 것 같다. 이혼을 하고 싶어 카사노바에게 자신의 아내를 꼬셔 달라는 남편! 말도 안되는 막장 소재일 수 있는데 그걸 너무 재밌게 승화시켜놓았다. 스토리 전개도 재미있었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든 '뻔한 결말'이라는 것이 존재할 때가 있다. '에이, 설마 진짜 저렇게 끝나지는 않겠지'하는 그런 것. 그런데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면서 계속 '설마, 진짜 저렇게 끝나는건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다. 너무 뻔하디 뻔한 삼류 드라마의 이야기 전개를 따르지 않았다는 소리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디가 클라이맥스이고 어디서부터가 결말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소리이기도 하다ㅎㅎ)
깨알같은 재미를 안겨준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 아니 어쩌면 그냥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 가슴 졸이면서 보는 영화와는 다르게 편안히 앉아서 팝콘을 먹으며 심심풀이땅콩으로 보기에 딱 좋은 영화이다.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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