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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섀도우(2012) - 조니뎁과 팀버튼, 여전히 어둡지만 이번에는 유쾌하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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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섀도우(2012) - 조니뎁과 팀버튼, 여전히 어둡지만 이번에는 유쾌하게♪

지노쥬 2012. 5. 7. 00:48


다크섀도우(2012) - 조니뎁과 팀버튼, 여전히 어둡지만 이번에는 쾌활하게♪


조니뎁과 팀버튼의 작품이라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 지하철에서 이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만해도, 조니뎁과 팀버튼의 작품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팀버튼의 그 다크판타지적인 작품세계와 조니뎁의 유머러스한 카리스마 연기는 항상 영화속으로 푹 빠져들게만 하는 마력이 있다. 



사실 포스터는 조니뎁이 바람둥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영화 속에서 조니뎁이 바람둥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포스터만 봐도 여배우들이 엄청 많기는 하지만, 바람둥이랑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니뎁과 팀버튼의 작품 치고는 실망스러웠다. '바람둥이'라는 것을 어필하려 했던 것도 어쩌면 어필할 만한 문구가 없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팀버튼의 작품색깔이 약해진 느낌이였고, 조니뎁 특유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뻔한 캐릭터 같기도 했고).



줄거리는 대략적으로 이렇다. 


마녀를 잘못 건드린 바람둥이,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나다!


18세기를 주름잡은 유명한 바람둥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는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에게 실연의 상처를 준 죄로 저주를 받아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생매장당한다. 그리고 200년 후, 뱀파이어로 깨어난 그는 웅장했던 옛 모습은 온데 없이 폐허가 된 저택과 거기에서 자기보다 더 어두운 포스를 내뿜으며 살고 있는 후손들을 만나게 된다. 가뜩이나 새로운 세상이 낯설기만 한데 설상가상, 현대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마녀 안젤리크가 다시 그를 찾아와 애정공세를 펼친다. 끈질긴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가 온몸으로 거부하자 안젤리크는 갖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부셔버리겠다며 콜린스 가문과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마녀의 과격하고 지독한 사랑을 물리치기 위한 소름 돋는 로맨스!


- DAUM 영화



팀버튼의 어두운 동화세계가 현실 (70년대) 속으로 들어와 있는 조화이다. (70년대 라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와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 현실 속으로 돌아온 동화 이야기라 그런지, 팀버튼이 이번에는 대중적인 입맛을 맞추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팀버튼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특유의 철학관과 세계관, 그리고 그 색채 때문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등의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르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팀버튼의 그 아름다운 색체가 덜 드러났다. 1960년대 TV시리즈 다크섀도우를 영화로 제작한 것인만큼 분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이하부터는 스포일러 有




예를 들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뎁)를 사랑했던 마녀 안젤리크 부샤르(에바 그린)가 사랑을 져버린 바나바스에게 복수의 화신이 될 정도로의 동기가 감정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년의 세월이 지나 자신의 연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빅토리아 윈터스(벨라 헤스코트)와 콜린스가의 모호한 관계 또한 그렇다. 빅토리아와 콜린스가의 애기 데이빗 콜린스(걸리버 맥그래스)는 같은 유령을 보는데, 200년동안의 세월이 지나오면서 어떻게 얽히게 되었는지가 명확하지가 않다.



뱀파이어와 마녀, 유령, 늑대인간 등 온갖 신화적인 캐릭터들을 다 등장시켜서 그런지 각 캐릭터가 잘 안드러났던 것도 사실이다. 마녀인 엔젤리크만 유난히 그 성격과 캐릭터가 부각되었지만 다른 여배우들의 캐릭터는 조조연에 가까운 정도였던것이 안타깝다. 데이빗 콜린스의 아빠 역으로 잠깐 나왔던 사기꾼 또한 그 캐릭터의 동기와 설정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캐롤린 스토더드(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가 영화 끝부분에서 늑대인간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솔직히 말해서 황당했다. 색기가 돌고 반항적이며,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 사춘기 소녀가 늑대인간이 본모습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캐릭터 설정이기에는 그것을 엮어줄만한 단서가 너무 부족했다. 한마디로, 갑자기 얘는 왜 늑대인간인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습을 드러낸 캐롤린이 상황을 뒤바꿔 놓은 것도 아니였다. 말그래도 부족한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표현..  



콜린스 가문의 가장(?)이 되는 엘리자베스 콜린스 스토더드(미셸 파이퍼) 또한 캐릭터 표현이 부족했다는 결론이다. 영화 초반에는 카리스마있고 사심있는 캐롤린의 엄마로 뭔가 있을 것만 같고, 뭔가 터트릴것만 같은 캐릭터였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바나바스의 일꾼 정도로밖에 비쳐지지 않았다.



콜린스가에서 상주하는 정신과의사 줄리아 호프만 박사(헬레나 본햄 카터) 또한 그 캐릭터가 제대로 역할을 빛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괴짜 정신과 의사로 매일 술에 취하고 영원한 미(美)를 꿈꾼다. 그녀는 200년만에 살아돌아온 뱀파이어 바나바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불로장생하는 뱀파이어의 피를 이용해 자신또한 영원한 삶을 얻고 싶어한다. 팀버튼의 부인으로 그의 작품에서 항상 조니뎁과 호흡을 맞춰온 명품조연의 역할이 이번에는 너무 아쉬웠다고나 할까?



***



의견을 종합하자면, 매니악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팀버튼 특유의 다크한 세계관이 잘 드러나지 않았고, 보다 대중적인 입맛에 맞춘 재미 위주의 코믹판타지로 결론지을 수 있겠다. 여전히 어둡지만 유쾌하고 황당하게 재밌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또한 일품이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역시 조니뎁 뿐이고ㅎㅎ 다른 조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좋았지만 많이 부각되지 못한게 아쉽다. 한 때 조니뎁과의 스캔들이 있었던 에바 그린은 조니뎁이 직접 캐스팅했다고 한다. 마녀 엔젤리크 역을 맡은 에바 그린은 정말 인형같고 마녀 같았다...! 바나바스의 연인인 조세트와 빅토리아 역의 벨라 헤스코트 또한 정말 아름다웠다.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비밀을 간직한 조용한 캐릭터가 너무 잘 맞는듯 했다. 두 여배우가 어두운 영화분위기에 색감을 넣어주는 느낌이였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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