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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 일기, 블로그를 읽는 기분;) 본문
[채소의 기분,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 일기, 블로그를 읽는 기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무라카미의 에세이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 에세이가 소설과 다른 점은, 작가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지에 차이가 있다. 소설은 작가의 세계관이나 철학기 꾸며진 이야기로 나타나게 되지만, 에세이는 작가의 생각이 직접적으로 글로 풀어내어 작가의 생각을 보다 쉽고 편하게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패션잡지에 기고하던 매일의 글을 묶은 산문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만의 특유한 세계관이 잘 드러나있다. 그의 소설은 뭔가 가볍고 편한듯한 철학관과 문체로 그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있다. 그의 새로운 에세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또한 그의 세계관과 문체가 매우 잘 드러나있다. 그의 매일매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에세이를 보는 기분이랄까? 그가 겪었던 일, 보았던 일 등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서 그가 느낀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의 문체가 참 편안하다. 솔직하며 담백한 그의 문체가 정말 매력적이다.
그의 에세이는 정말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시작된다. 정말 사소한 에피소드에서 남다른 생각으로 예리하게 찝어낸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주제, 혹은 누구나 지나쳤을 텐데 생각지 못했던 점들.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 특유한 솔직하고 가벼운(?) 생각이 동질감이 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정말 읽기가 편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대작가의 반열에 들게 된 것도 그 '동질감'이 아닌가 싶다. 공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아무나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인 생각보다 누구나 생각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능력인 것 같다.
소설보다 훨씬 가볍고 편안한 그의 에세이. 솔직하고 담백한 그의 에세이는 정말 좋았다. 본업이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로는 형편없을 수도 있다고 시작한 그의 에세이는 이미 그를 훌륭한 에세이스트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가 블로그를 한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마치, 여유를 부리며 아침을 먹으면서 편하게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
+)) 글의 마지막마다 번외의 한 문장씩 쓰여있는데, 그게 재미있다. 그의 트위터라인을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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