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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 알레프] 나는 책을 읽었지만 여행을 했다 본문
[파울로 코엘료 - 알레프] 나는 책을 읽었지만 여행을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가장 최신작인 알레프. 파울로 코엘료만의 몽환적이고 매력적이고 심오하면서도 아름다운 세계관이 그를 세기의 거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책, 연금술사, 나 또한 연금술사를 통해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처음 접했지만, 사실 너무 어릴 때 읽은 거라 기억도 잘 안나지만, 크면서 여기저기 곳곳에서 보이는 연금술사의 명언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들의 명언들이 나를 다시 거장에게로 데려가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난 뒤, 알레프를 한 번쯤 읽어보고 싶어졌다.
당신의 과거로 평화를 만드세요. 그러면 현재는 파괴되지 않을 거에요.
2010년의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알레프>는 파울로 코엘료 자신이 2006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이사 대륙을 횡단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손님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힐랄을 만나 '알레프'라는 신비한 영혼의 체험을 하게 된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읽으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포르토벨로의 마녀>가 생각이 났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또한 <알레프>와 같은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다; 사랑. 두 작품 모두 남녀를 넘어 인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제목 그대로 '마녀', 어두운 느낌이 있다. 대세가 인정할 수 없고, 욕하고 철저하게 쳐내려는 '마녀'사냥의 주인공이 된 그녀의 진실되고 깊은 사랑에 대해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이다. 측은지심이 드는 어둠 속에 가려진 포르토벨로의 마녀와는 달리, 알레프의 주인공인 작가는 빛난다.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수천 수만명의 팬들이 그의 여행에, 팬사인회에 따른다. 그렇게 빛 속에 있는 작가의 사랑관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알레프는 뭔가 달랐다. 연금술사나 포르토벨로의 마녀와는 또 다른 그의 세계관이 나타난다. 파울로 코엘료가 직접 경험한 일을 소설로 그려냈다고 하니 뭔가 더 궁금증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예전부터 파울로 코엘료는 '마법'에 대해 많이 다루어왔다. 우리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영혼에 관련된 일들에 대해 파울로 코엘료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아니, 묘사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알레프>에서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코엘료는 자신이 전쟁에서 죄를 지은 소녀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 모든 소녀를,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세계관, 그리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인류에 대한 사랑관이 알레프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 것 같다. 특히나, 다른 인물이 아닌 파울로 코엘료가 직접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그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서 그런지 자신의 세계관과 사랑관에 대해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알레프>를 통해 여행을 했다. 책을 읽었는데 여행을 했다. 정말..아름다웠다. 책을 읽는동안 내가 마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여행하는 기분이였다. 파울로 코엘료, 그 거장의 손끝에서 나오는 글자 하나하나가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얼음같은 추위 속에서 아름다움을 꽃피우고 있는 시베리아에, 기차 속에서 수많은 세계를 만나고 지나는 그곳에 내가 있었다. 진정한 문학작품이란 이런 것일까..? 단지 글자 속일 뿐인데 독자를 그 곳으로 끌어들이는 그 마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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