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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 윌리엄 폴 영] 당신이 하나님을 만난다면?

지노쥬 2012. 8. 7. 22:54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당신이 하나님을 만난다면?


내가 고3때 베스트셀러. 그걸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원래 서점이랑 별로 안친한데 요즘들어 아주 조금 친해졌거든.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한 때 최고 기록의 베스트셀러의 기록을 세운 이 책이 보이길래 집어들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오두막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부러워서!



딸을 잃은 거대한 슬픔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하나님을 억지로 부인하며 살아온 매켄지에게 친히 찾아오신 하나님. 하나님은 맥을 딸을 잃었던 장소인 오두막으로 초대했다.

"매켄지, 오랜만이에요. 보고싶군요. 당신이 함께 하고 싶다면 다음주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게요. - 파파"

'파파'로부터 온 쪽지를 반신반의하며 맥은 오두막으로 향했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오두막에는 3명이 있다.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 각각은 다른 인격체이나 한 분이다. <오두막>은 삼위일체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 놓았으며 기독교의 본질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흔히 기독교인들이 궁금해 할 많은 문제들 또한 다루고 있다. 내 자신이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 책이 성경적으로 절대 진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신학자들과 함께 성경과 교파에 위배되지 않도록 재정비를 헀다고 하니 일단은 성경적이라고 하겠다.


삼위일체 뿐 아니라 자유의지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하나님의 천지창조, 선과 악, 인류의 죄와 구조적 타락, 하나님의 본성과 인류의 본질, 사랑과 관계에 대한 문제 등, 광범위하면서도 중요하고 또 본질이 되는 여러가지 문제를 이야기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매켄지는 오두막에서 정말 하나님을 만났으며 하나님과 너무나도 즐겁고 또 뜻깊고 천국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겠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니! 하나님이 요리해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수님과 함께 물 위를 걷고 성령님과 함께 대화를 한다니! 생각만해도 가슴벅차고 설레고 너무 아름다운 일일거야. <오두막>은 성경책 속의 딱딱한 글씨를 드라마로 끌어낸 느낌이다. 물론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두막>속에서 그려진 하나님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너무 부러워서 눈물이 났다니까?!


사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파울로 코엘료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서 문학적 표현으로는 만족감이 덜한 게 사실이다. 윌리엄 폴 영은 본래 작가가 아니고 단지 아이들에게 선물할 책을 쓴 것 뿐이였기에, 문장구성력이나 표현력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인용하고 싶은, 줄을 쳐놓고 마음속에 새겨 놓고 싶은 구절들이 너무 많다. 성령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책이란 느낌? 너무 따뜻하고 너무 아름다운 하나님의 모습이, 예수님의 사랑이 그려져 있다.


책을 읽고나서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본 점이 있다면, 내가 사랑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항상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예수님 보고싶다고 고백하지만, 진정으로 사랑이 풀어진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들어 계속 외치고 다니는게 구원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동역자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계속 똑같은 소리만 하고 다닌단다.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셨고 우리가 천국의 시민권자라는게 진리, 그게 복음의 본질, 마지막날이 다가왔으며 우리가 영적으로 정말 깨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설교를 들어도 나는 꼭 예수님 부분만 뇌리에 남더라. 아무튼 그래서 내가 자꾸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에 너무 민감하고 그것에 매우 치중되어 있었기에 <오두막>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였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깨어있는거야 당연히 좋고 또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이 모든게 사랑으로만 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인것을, 아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사랑에 관한 것임을 제대로 놓쳤다. 사랑이 없으면 그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조금은, 하나님 앞에 풀어져도 좋을텐데, 하나님 앞에서 너무 다 큰 척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 마치 내가 다 안다는 양, 하나님앞에서 폼 잡고 인상 구기고 있었다. 하나님께 조금은 애교도 부리고, 뜨겁게 사랑 표현도 하고 그러는 건데, 예전에 친구같던 내 성령님은 잊어버리고 나 혼자서 왜 나를 힘들게 만들고만 있는지...


또 하나는 성령님의 함께하심이다. 책 속에서메켄지가 성령님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을 물었을 때, 성령님인 사라유는 이렇게 답한다.

"당신의 생각 안에서 내 생각을 듣는 법을 배울 거에요. 우리의 관계를 계속 성장시키면 당신은 내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게 될 거에요."

우리가 진리안에서 산다면 내 생각이 곧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되는 것.

요즘 내가 기도한 것 중 하나가 성령님을 되찾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내 안에 있는 성령님을 내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성령님 만나고 싶어요 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성령님이 이미 나와 함께하신다는 점을 일깨워 주셨다. 이미 내 안에 성령님이 계시고 이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이미 예수님이 나와 동행하고 계신데, 나는 요즘 그걸 못 느끼겠어서 공허했다. 진리로 돌아간다면.... 하나님과 나 사이를 막고 있는 죄를 허물고 진리로 돌아간다면, 다시 성령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겠지...? 다시 그 때처럼....


원래 책 한 번 읽으면 두 번은 잘 안 읽는데, <오두막>은 .. 다 읽자마자 잠깐 나를 돌아본 뒤 다시 읽기 시작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구절들이 너무 많다. 





오두막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윌리엄 폴 영(Wiliam Paul Young) / 한은경역
출판 : 도서출판세계사 200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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