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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한시(2013) 리뷰 - 정해진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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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열한시(2013) 리뷰 - 정해진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지노쥬 2013. 12. 9. 19:30

영화 열한시(2013) 리뷰 - 정해진 미래가 바뀔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타임스릴러 장르의 영화라며 최근에 개봉한 영화 열한시를 보고왔다.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 주연의 영화로,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타임머신을 타고 24시간 후로 다녀온 이후로 생기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이다. 스릴러 보다는 SF에 가깝지만, 깜짝깜짝 놀라는 맛이 있긴 하다. 영화 시놉시스만 읽고, 캐스팅만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보았다. 그리고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도 있고.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팀은 24시간 후로 15분동안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오전 열한시에 타임머신을 타고 출발하여, 

내일 오전 11시부터 11시 15분까지를 다녀오는 것이 미션. 


하지만 내일의 열한시에는 연구소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였고, 죽음을 피하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팀웍 혹은 개인플레이.






이하 스포!







영화가 시사하는 메세지는 이런 것 같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가? 정해져있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미래를 다녀온 사람들이 미래가 어떻다더라 하는 것을 말해주고, 

사람들은 그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정해진 미래대로 스토리가 흘러가게 된다. 


극중 정재영은 '막을 수 있다, 바꿀 수 있다'라는 메세지를 계속 던지며 앞장서 팀원들을 통솔하지만

다가오는 운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미쳐'갔고 결국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 


극중 미래의 김옥빈은 과거의 김옥빈에게 '절대 CCTV파일을 열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사람들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이기적으로 바뀌어

결국엔 같이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다른 영화의 메세지.

우리는 미래를 아는 것이 좋은가, 혹은 미래를 점치거나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인간심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내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점쳐보려 하고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만약에 미래를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우리는 편견이 생겨버리는 것이 아닐까?

피그말리온 효과는 믿는 사실, 기대되어지는 쪽으로 결과가 변화된다는 것인데, 

우리가 미래를 알았을 때, 그걸 피하려거나 아님 그걸 향해가려거나 

어느쪽이든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가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어 결국은 그 결과에 수렴해지는 것이 아닐까?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그 정도인 것 같고, 

영화 열한시의 또다른 묘미는 SF인 것 같다.


시간이동은 물리학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우리는 시간의 노예이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개념을 깨부수는게 매우 어렵다고 어디서 주워들은듯 하다.

아무튼 나는 이 시간개념, 상대성이론, 코지지평선, 시간왜곡에 한때 관심이 많았어서 그런지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생각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타임머신 작동원리와 연구소 세팅등도 흥미로운 소재였던 것 같다. 

연구소는 심해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러시아계열 회사와 합작 프로젝트라는 개념도 왠지 신빙성 있어 보인다.

하지만, SF영화라고 하기엔 과학적인 가설?이나 이론등에서 설명이 많이 부족하긴 하다. 

영화는 인공 블랙홀과 웜홀의 개념을 가져왔다. 아무튼 개념은 그 정도 설명이 전부이다. 

'스릴러'에 집중한 영화이기에 그렇겠지만 이 내용이 포함되었다면 좀더 수준 높은 SF스릴러가 되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영화는 재미있었고, 

인공블랙홀을 만드는 장면 외에는 컴퓨터그래픽도 유치하지(?) 않았다.


SF와 스릴러, 그리고 정재영의 휴먼다큐?도 포함된 장르 ㅋㅋㅋ

마지막 대사가 말이 안되는것 같긴 하지만 그거외엔 

생각해 볼 거리도 제공하고 나름 재밌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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