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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때때로 말랑말랑
나는가수다, 누가누가 고음을 잘 내지르나?? 본문
많은 사람들의 논란이 오고가는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7명의 가수가 나와 순서대로 노래를 부르고 청중평가단의 투표만으로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음악프로, 혹은 예능프로. 처음에 프로그램이 시작했을 때보다 인기가 점점 식어가는 느낌이 있다. 여전히 양질의 음악을 들려주고 정말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나와 명공연을 펼치지만, 막상 시청자들의 100프로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필자는 나는가수다를 사실 매번 꼼꼼히 시청하지는 않는다. 특히 중간점검 때에는 음악프로도 아니고 예능프로도 아닌 아리송한 느낌만 가득하다. 사실 나는가수다는 고품질의 음악프로에 예능적인 요소를 넣어 재미있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보면서 가수들의 원래 모습, 우리가 알지 못하는 모습들이 비춰지면서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한국인들의 음악평가기준에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잠시 만난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에게 들은 얘기인데,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가창력이라하면 고음가능여부를 두고 판단하는 경향이 많다. 보컬학원을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음이 안올라가는데 올리고 싶다고 하며, 가수들도 대체로 고음을 내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곤 한다. 물론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면 그 사람이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고음이 음악성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나가수만 해도,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신효범, 김경호, 거미, 박완규 등 고음으로 내지르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음을 뽐내고, 이번에 새로 합류하게 된 이영현 또한 고음의 선두주자가 아니던가. 물론 이 가수들은 정말 한국에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지만 이들의 무대가 살짝 아쉽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는 것 같다. (나가수 뿐 아니라 불후의 명곡 또한 마찬가지) 대체적으로 나가수에서 1등을 하는 가수들은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신나는 무대를 선보인 가수이거나, 아니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가수들이다. 조용하게, 잠잠하면서도 중저음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도 많은데, 거의 항상 이러한 무대들이 1등을 하게 되는 것. 노래라는 것은 그 음악성과 표현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세션, 관객과의 호응이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발라드에 있어서만큼은 누가 누가 고음을 잘 내지르나 하는데에 절대적인 평가기준이 적용되는 것 같다. 미국만 해도, 미국의 탑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처럼 고음을 내기가 어렵거나 그러지 않다. 심지어, 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가수들은 고음을 잘 내지르는 것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 이러한 점에 있어 한국인들의 음악적 수준에 대해 살짝은 아쉬운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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