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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 블랙(Black) 본문
패러디와 유머러스한 영화들로 유명한 발리우드가 이번에는 좀 더 진지하고 감동을 가져왔다. 전세계 사람들이 헬렌 켈러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만큼 유명한 것일 것이다.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던 헬렌 켈러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실존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하버드를 졸업하며 더 나아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기까지. 그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며 기적적이다. 그런 기적적인 이야기가 현대에도 실화로 존재한다면 그건 바로 영화 블랙으로 만들어진 이야기 일것이다.
실제로 영화 블랙은 발리우드의 영화로써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남자 설리반 선생님과 인도가 배경이 되는 헬렌 켈러 라고 할 수 있다.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게 태어난 농아 미셸은 맥나이 부부로부터 특수교육의 기회도 얻지 못한 체 거의 동물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었고 그녀에게는 어둠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현대판 설리반, 사하이 선생님의 등장으로 그녀의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된다. 사하이 선생님의 교수법은 특이했다. 살짝 거칠었고 무례해 보였다. 헬렌 켈러가 손에 묻은 물을 느끼며water를 배웠다면 미셸은 물 속에 빠져가면서 water를 배웠다. 소리지르고 뛰어다니고 예절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미셸은 어느덧 사하이 선생님과 함께 수저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거친 교수법에 반대하는 맥나이씨의 해고통보에도 불구하고 사하이의 지속적인 가르침과 그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돈은 필요없습니다, 단지 미셸만이 나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는 진정한 선생님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배워가던 미셸은 대학에 갈 기회를 갖게 되고 무려 20년만에 겨우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셸이 졸업하기까지 평생을 함께 해온 사하이 선생님은 모든 대학의 수업을 다 일일히 통역해주고 공부를 도와줬다. 포기를 할 때 쯤이면 다시 또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고, 아니 사실은 어둠의 위협을 일깨워주셨다. 그녀의 알파벳이a, b, c, d가 아닌 black, b, l, a, c, k로 시작하듯 그녀가 몸부림치지 않으면 다시 또 그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었다.선생님의 평생을 바친 헌신적인 사랑은 한 사람의 기적을 낳았고 다수의 희망이 되었고 빛이 되었다.
안타까운 일은 사하이의 노화로 인한 알츠하이머 병이었다. 미셸이 어둠을 뚫고 세상을 정복해 갈 즈음, 사하이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을 어둠으로부터 끌어낼 사투를 벌인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난다.
장인이 어떤건지,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건지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내가 보는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다면, 세상이 전부 검정색이라면,나는 과연 살 수 있을까? 어둠을 헤쳐 나온 미셸, 그 원조인 헬렌 켈러, 그리고 모든 눈이 불편하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정말 감사했다. 나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직접 볼 수 있으니까. 나에게는 빛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이 기적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 절망만 남아있을때, 빛의 존재를 기억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이 기적일 것이다. 영화 블랙은 기적의 본질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아니, 사실적으로 실존적으로 비유하고 있었다. 어둠, 빛의 부재.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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