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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 Airbag (feat. 나얼) 듣기/가사/개인적인 견해 본문

Blogging/Poplog

타블로 - Airbag (feat. 나얼) 듣기/가사/개인적인 견해

지노쥬 2011. 11. 11. 11:00




 학력위조파문으로 인해 여러가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하는 타블로,
모교 스탠포드에 방문하여 연설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다구요ㅠ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어있는 뮤지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요즘 난무하는 가요들의 무의미한 가사 혹은 음악적으로 질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후크송이 아니라
타블로의 랩에는 그의 세계관이 들어있고 세상에 소리치는 영혼의 이야기가 들어있잖아요 :) 
 

Airbag - Tablo (feat.Naul)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치기 전에

집에가기 싫은 밤이면 택시기사 아저씨가 빠른 길만 피해가
라디오에선 말 많은 DJ가 쉽게 웃어주는 Guest와 노래는 틀지 않지, 대화가 길어져 
평상시엔 듣기 싫어서 주파수를 돌려달라 했겠지만 뭐
듣고 싶은 노래도 없는데 계속 떠들게 내 생각 음소거를 해
알 수 없는 말에 폭소가 이어지고 굳은 표정이였던 기사 아저씨도 함께 웃는 것을 보니
요즘 뜨는 유행어인가봐 어쩌면 나만 섬인가봐

끝내 누군가의 신청곡이 소개되 한 때 참 좋아했던 슬픈 노래 
저 사람도 혼자 있을까 긴 하루가 잠시 잠드는 곳에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요즘은 정리할 일도 많아 잘 취하지도 않아, 그렇다고 술자리를 피하지도 않아
혼자 있기 싫은 걸까, 아니면 눈에 띄게 혼자이고 싶은 걸까, 내게 외로움은 당연해

과연 내 곁에 누군가 있다고 해서 나눠가질 내가 있을까, 달기 싫은 물음표
다행히도 그때, 크게 통화중인 목소리가 귀로 붙네, 약속 잡힌 술모임이 취소됐나봐

전화를 끊고 뭔가 토라진 아저씨는 투덜대고, 내 시선은 미터기 위에 삐뚤어지게 붙여놓은 가족사진
방황하게 되는 건 집이 없어서 혹은 갈 길이 없어서일까,
갈 곳은 많아도 그 어디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일까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I guess I'm all along again
I guess I'm all along again
I guess I'm all along again
Once again
(*2)

나 지금 위험해
나 지금 위험해
부딪치지 마



언제 오기 시작했는지, 어느새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지 한참이 된 듯이 빗물이 길 바닥에 고여
그 위에 비친 교통사고 전광판이 보여, 이때 왜 잘 살고 있을 네가 하필 기억이나 눈물이 고이는지
'사망'이란 단어 옆에 숫자 1이 어찌나 외롭게 보이는지

I need an airbag 다가오는 거대한 슬픔에 부딪히기 전에
I need an airbag 피하기엔 너무 늦었어

네가 그리운 이 밤, 비가 오고 미끄러지는 내 마음
I need you, yes I need you, my airbag


I guess I'm all along again
I guess I'm all along again
I guess I'm all along again
Once again
(*2)





2년만에 돌아온 에픽하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타블로.
 
그가 솔로로 돌아왔다. 
예전에 어떤 토크쇼에서 타블로가 말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건 단 두가지; 랩과 고독"
 
이번 타블로의 솔로곡은 타블로만의 고독을 랩하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더불어서 가장 감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나얼의 피쳐링으로 노래의 감정이 살아난다. 


나얼느님의 천상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Airbag,
이어나오는 타블로의 랩 중에 이 부분에 주목하고 싶다. 
... 라디오에선 말 많은 DJ가 쉽게 웃어주는... 
처음에는 로우톤으로 시작하는 타블로의 랩이 사실, 이게 타블로의 목소리인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인데,
"말 많은"부터 3도 화음으로 나뉘어 드러나는 타블로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그냥 "좋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ㅋㅋ 너무 좋거든ㅠㅠㅠ)

 
이번 타블로의 솔로곡 Airbag에서 주목하고 싶은 점 또 한가지는 곡이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머릿속에 이 장면들이 하나하나 그려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의 시각화, 시각화되어 더욱 머릿속에 울리고 마음속에 울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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