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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사역에 대한 고찰: 찬양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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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사역에 대한 고찰: 찬양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지노쥬 2012. 6. 17. 21:42



찬양 사역에 대한 고찰: 찬양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찬양팀에 속해있는지가 벌써 6년째, 실제 예배 때 찬양팀 활동을 한 건 띄엄띄엄이긴 하지만 -

6년간 나는 소속으로는 3개의 찬양팀, 그리고 일회성으로는 수없이 많은 찬양팀에 속해있었다.

주일예배때 속한 찬양팀 외에 가끔씩 있는 찬양집회나 수련회, 선교팀 등 일회성 찬양팀.

이제 나는 '찬양팀'을 삶 속에서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가 된 것 같다.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찬양이며, 찬양은 내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예배이다. 

말씀과 기도, 찬양 3가지가 예배의 구성요소라고 한다면, 나에게는 찬양가사가 말씀이고, 찬양고백이 기도이다. 

마이크가 있든 없든, 하나님께 내 목소리를 높여 드리는 것이 너무 좋고, 또 하나님이 나의 찬양을 기뻐하실꺼라 확신한다.


찬양은 누구에게나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찬양 사역은 다를 수 있다.



(image: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


먼저, 찬양사역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면, 찬양팀은 제 2의 예배인도자라고 배웠다. 아니, 거의 제 1의 예배인도자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목사님이 나오셔서 설교를 하시기 전까지 찬양팀이 예배를 인도하고, 또 목사님 설교가 끝나면 다시 예배를 인도하니, 목사님만큼 예배를 인도하는 시간은 비슷하다. 찬양팀이 하는 역할은 예배에 불을 지피는 것. 기술적으로는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고, 영적으로는 사람들의 영을 깨우는 것이다. 마음문이 열리고 하늘문이 열리도록 하는게 바로 찬양팀의 역할이다. 하지만 사실적으로 찬양팀이 하는 일은 가장 자유하면서 가장 행복하게 찬양하는 것이 전부이다. 찬양인도자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찬양팀이 찬양을 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이 은혜를 받는 일이 주로 이루어진다. 어떤 노래가 어떤 리듬으로 어떻게 연주되어 나오는지 보다 어떤 모습으로 어떤 찬양을 드리는가가 더 많이 보이게 된다. (물론, 귀에 거슬릴 정도의 음악을 구성해서는 안되겠지) 찬양인도자를 제외하고는 찬양팀원은 그저 주님안에서 자유하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찬양사역은 절대 내 감정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역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감히, 함부로 생각할 만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철저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채우심, 많은 연습과 기도를 통해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찬양사역이다.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서 다뤄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음악이 사람을 조절하기 때문에 사탄도 음악을 노린다. 실제로 찬양 사역에 가장 공격이 심하다. 사람 앞에 서있기 때문에 교만해지기 쉽고, 음악 등의 기술적인 면을 다루기 때문에 본질을 놓치지 쉽다. 찬양사역으로 무너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며, 음악에 빠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찬양팀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있지 않으면 그 찬양팀은 무너진다. 정말 진리 안에 성령님을 통해서 깨어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말 너무 중요하고 매번 말해도 질리지 않을만큼 중요한 원리이다.


찬양인도자는 더더욱 깨어있어야 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찬양인도는 1년 정도 해보았는데, 너무 어릴 때여서 그런지 정말 생각없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찬양인도를 맡고 있었을 당시에 예배가 엉망이었다. 찬양을 따라 부르는 사람이 극히 적어서 인도하는 사람으로써 너무 힘들었다. 그때 내가 택한 방법은 '자유'였다. 내 앞에 앉아있는 회중들을 보지 말기로. 눈을 감아버리고 나 혼자 주님 안에서 자유하며 찬양하는 방법을 택했다. 

2년 후에 찬양집회를 인도할 기회가 생겼다. 2년 전을 회상하며 그 때처럼 하면 되겠지, 하고 별 생각이 없이 팀구성을 하고 연습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찬양팀 사람들이 참 반갑고 그래서 내가 많이 놀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찬양집회날 당일에 오전부터 영적으로 눌림이 너무 심했다. 순간 아차 싶었다. 기도를 너무 안했구나. 내가 지금 찬양팀원들하고 놀고 있을 때가 아닌데, 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찬양인도자는 찬양팀원과는 정말 천지차이라는 것을 2년이 지나고나서 깨달은 셈이다. 찬양팀원으로써는 주님 앞에 내가 바로 서있는 것과, 음악적 구성 및 팀원들과의 호흡 등을 더 많이 신경썼던 것 같다. 하지만, 찬양인도자는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찬양콘티와 멘트는 물론이고, 찬양팀원 한 영혼 한 영혼을 두고 기도하고, 예배를 두고 기도하고, 찬양의 흐름과 성령님의 역사하심, 예배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와 감정과 각각의 영까지를 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가장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주님과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정말 끝없는 기도가 필요한 자리이다. 


하지만 또 한가지는, 어쨌든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사실이다. 집회를 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해버렸던 2년전의 찬양인도가 한 없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내가 무책임하게 나혼자서 자유하며 찬양을 인도했지만, 어쨌든 하나님은 예배에 역사하시고 변화시키셨다. 집회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당장에 집회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이 들어갔는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찬양인도가 끝나고 나서 피드백을 하려고 보면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뭘 어떻게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그보다도 예배의 영이 어땠는지를 분별해야 하는데, 잘 모를 때가 많다. 영적으로 눌림이 많았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예배에 불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분별이 안 될 때면 예배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참 쓸데없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셨을라고. 하나님께서 그 예배를 이미 받으셨고 주인이 되셨는데, 한낱 내가 뭐라고 그 예배에 대해서 판단하려고 하고 걱정을 하는가.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여호와이시다. 쓸데 없는 판단이나 걱정은 접어두고, 찬양팀이, 내가 주님 앞에 바로 서있는 것, 하나님 앞에 영적으로 깨어있는 것, 그것이 바로 찬양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리인 것 같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진 존재라고 하셨다. 찬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찬양하는 자리가 나에게는 너무 귀하다. 너무 감사한 자리이다. 찬양인도나 보컬 솔로를 많이 했는데, 그 자리가 그렇게 귀할 수가 없다. 인류가 모두 주님을 찬양하도록 지어졌는데, 찬양하는 자리에 있어서 내가 특별히 하나님께 조금 더 쓰임받고있다는 느낌이 나를 그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한 때는, 내가 내 목소리를 높이려고 찬양하는 것 같아서 내 자신에게 위화감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내가 찬양하는 목소리가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이래서 나는 찬양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찬양집회를 인도하면서 예배를 위해 했던 기도가 있다. 

나만 보일텐데, 나 말고 하나님만 보이게 해주세요. 

내 목소리만 들릴텐데, 내 목소리 말고 주님의 말씀만 들리게 해주세요.

그렇습니다, 주님. 주님만이 예배의 주인이시며 주인공이심을 우리가 고백합니다. 

어떤 원론적인 것이나 방법론적인 것을 따진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질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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