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 고(Go)
GO (2001)
평범한 고등학생? 일본의 고등학생. 농구를 하다가 제일조선인이라며 놀리는 같은 학교의 일본 고등학생들 모두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하는 주인공의 등장. 민족과 애국심, 한국인과 일본인, 국적과 정체성 등을 논하는 주인공 스기하라는 제일조선학교를 나와서 일반 일본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스기하라는 세상을 보고 싶었고 한국인이고 싶었다.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싸움을 했다. 그리고 또 사랑을 했다.
스기하라는 영화가 러브스토리라는 것을 몇번이나 강조한다. 그는 한국인이었고 한국인으로 일본을 살아간다. 한국계 일본인으로써 일본을 살아가는 그의 시시콜콜하지만 알찬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명처럼 우연히 사쿠라이를 만난 스기하라는 귀엽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간다.하지만 사랑이 싹트고 절정에 다다르고 있을때 스기하라의 머리속에 스친 제일동포라는 정체성은 왠지모르게 스기하라의 양심을 흔들었다. 제일동포가 일본인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서 평등하게 일본인과 사랑을 나눈 다는 것이 스기하라에게는 양심의 무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스기하라는 그런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게 된다.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다시금 사쿠라이와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 GO또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분이나 출신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닌 마음이 중요한 사랑을 논하고 있다.
영화는 가벼웠고 재미있었다. 진지한 사랑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국적과 정체성, 국가와 국가간의 신분을 논하고 있었다. 그러한 무거움 속에서도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가볍게 표현할 수 있었던 영화 GO는 매우 대단한 영화이다.
한일 합작품의 영화로 알려져 일본의 한국인들을 그린 영화 GO. 한국인이면서도 일본인인 스기하라가 한국과 일본을 논하며 젊음과 열정 속에 자신의 정체를 확신하며 사랑을 그려가는 작품. 스기하라의 사랑이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